패·패·승·승·승! 무기력한 워싱턴 벼랑으로 몬 휴스턴

입력 2019-10-28 15:41
카를로스 코레아(왼쪽)와 조지 스프링어(왼쪽 두 번째)가 월드시리즈 5차전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2연패로 위기에 몰렸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경기를 관람했지만 야유에 시달렸다.

휴스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대 1 대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내리 3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든 휴스턴은 홈으로 돌아가 치를 6차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한다.

휴스턴은 선발 투수 게릿 콜의 호투가 빛났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던 콜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워싱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워싱턴은 맥스 슈어저의 부상이 뼈아팠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선발로 예고됐던 슈어저는 목 경련 증세가 악화돼 이날 아침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워싱턴은 조 로스를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5이닝 4실점에 그친 후 강판됐다. 1차전에서 콜과 맞붙어 5이닝 2실점으로 팀의 5대 4 승리를 이끈 슈어저의 공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휴스턴 타자들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요르단 알바레스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워싱턴의 기선을 제압했다. 알바레스는 4회에도 2사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친 뒤 로스의 폭투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타석에 선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월 투런 홈런을 쳐내면서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조지 스프링어는 5-1로 앞선 9회 2사 1루 상황에서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VIP 스카이박스에서 이날 경기를 관람했다. 3회 공수 교대 시간에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에게 소개됐지만 대다수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야유 소리가 100㏈을 넘길 만큼 컸다”고 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월드시리즈를 참관한 건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18년 만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