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전자담배 판매량이 올해 3분기 둔화했다. 정부가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나섬에 따라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3분기(7~9월) 아이코스, 릴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9000만갑으로 전분기보다 14.3%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담배판매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1.8%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11.5%, 3분기 9.4%로 두 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쥴이나 릴 베이퍼 같은 CSV(폐쇄형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량도 급감 추세다. 올해 5월 출시 이후 3분기에 980만 포드(액상용기 단위, 1포드를 1갑으로 계산)가 판매된 CSV 전자담배는 7월 정점을 기록한 뒤 8월부터 270만 포드, 9월 280만 포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자담배를 둘러싼 유해성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지난 23일 중증 폐 질환 유발 논란이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중단을 권고했다. 정부 발표 후 GS25 등 편의점 업계는 즉각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올해 담배 누적판매량은 26억갑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4% 감소했다. 이에 따른 제세부담금은 3.1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3분기까지 제세부담금 누계는 8조6000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