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음달 아세안·APEC 참석…아베는 패싱?

입력 2019-10-28 15:31 수정 2019-10-28 16:29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회의와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여러 나라와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나라와 정상회담이 있는지는 계속 조율 중에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며 “어떤 나라와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 높고, 어떤 나라는 더 낮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귀국길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은) 단지 거론됐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고, 동행했던 조세영 외교부 1 차관 역시 “지금 실무에서 정상 회담을 물밑 조율을 하고 있다든지 그런 수준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 등 역내 주요 현안에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다음 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세안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4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증진’을 주제로 개최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을 역내 협력의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 개최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달 13일부터 19일까지 3박 7일간 칠레 APEC 정상회의 참석과 멕시코 공식 방문을 위해 중남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우선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간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14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 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멕시코의 지지 확보, 믹타(MIKTA·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중견국 협의체) 등 국제무대 협력 강화, 현지 한국 투자기업 활동 지원 등에 대해 협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연결,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 성장 및 지속 가능 성장’, 그리고 ‘APEC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특히 올해는 지난 1989년 APEC이 창설된 이래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그간의 APEC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은 2005년 정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025년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