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이 경찰서 무기고에서 총기를 훔쳐 내다 파는 황당한 일이 태국에서 발생했다.
28일 현지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롭부리주 타힌 경찰 소속 차린 붓라디 경사다. 그는 최근 경찰서 무기고에서 권총 50자루를 몰래 빼내 전당포에 넘기거나 타인에게 몰래 판 혐의로 체포됐다.
차린 경사가 훔친 권총 가운데에는 38구경과 글록 모델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19자루는 되찾았지만 나머지 31자루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차린 경사에게 권총을 사들인 40대 남성도 긴급체포했다.
이번 일로 차린 경사는 경찰복을 벗게 됐다. 또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나, 어떤 방법으로 권총을 훔쳤는지는 진술하지 않고 있다. 착팁 차이친다 태국 경찰청장은 “차린 경사의 혐의가 사실로 판명되면 경찰관으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의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경찰서장에게 하급자들과 경찰서 내 각 시설을 면밀히 감시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 등록하면 총기를 가질 수 있는 총기 소지 허가국이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017년까지 현지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 자루에 달한다. 그러나 이중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자루에 불과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