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사내가 부인 뒤에 숨어…남자로서 파산”

입력 2019-10-28 13:41 수정 2019-10-28 14:09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직접 겨냥해 “조국은 남자로서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내가 조국에게 화가 난 이유는 어떻게 사내가 부인에게 책임을 떠밀고 뒤에 숨느냐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999년 부인이 ‘옷로비 사건’에 휘말리며 검찰 수사를 받았던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거론했다. “DJ정권 시절 정권을 뒤흔들었던 옷로비 사건에서 부인의 잘못을 대신해서 책임지고 구속된 사람은 김태정 전 장관이었다”며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김 전 장관은 무죄가 됐지만, 김 전 장관은 사내 중 사내였다”는 것이다.

이어 “김 전 장관 부부 사연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당시 김 전 장관을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며 “그가 검찰에 있을 때나 아내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그 모습은 남자로서 참 본받을 만 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혹자는 젠더감수성 운운하면서 나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남자의 인생이고 남편의 아내에 대한 무한 책임으로 본다”는 언급도 했다.

또 “사내는 사내로서 도리를 다하고, 여자는 여자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며 “거기에 차별이 있을 수 없고, 각자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 온다고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조국은 남자로서 파산한 것”이라며 “아울러 그런 사람이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양 행세를 하게 한 한국 사회가 더 문제”라며 글을 마쳤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