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불운’ 손흥민 활약에 반 다이크도 ‘엄지 척’…황희찬도 도움 하나

입력 2019-10-28 13:21
리버풀 알리송 베커 골키퍼까지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이 리버풀에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크로스바만 두 번 맞추는 불운 속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돋보이는 활약에 월드클래스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도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반 다이크를 무너뜨렸던 황희찬도 리그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리버풀전에 풀타임 출장했지만 토트넘의 1대 2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크로스바를 두 번씩이나 맞추는 활발한 몸놀림은 돋보였다.

해리 케인이 넣은 선제골은 손흥민의 과감한 슈팅이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7초 만에 왼쪽 측면을 뚫고 강력한 슈팅을 쏘아 올렸다. 볼은 강하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케인이 여기에 머리를 갖다대 선제골 뽑았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계속됐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볼을 잡아낸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리버풀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다시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반 다이크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후반 7분과 30분 조던 헨더슨과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에 성공한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다. 다만 반 다이크는 경기 후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전반전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더 힘들었다”며 “특히 환상적인 선수인 손흥민을 필두로 한 토트넘의 페이스를 알아내 꽤 잘 대처해 냈다”고 밝혔다.

손흥민 전에 반 다이크를 애먹게 했던 황희찬도 리그 경기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황희찬은 28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피드 빈과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환상적인 패스로 팀 동료 엘링 홀란드의 골을 도와 팀의 3대 2 승리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3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반 다이크를 제치고 팀의 추격골을 넣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를 더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 페널티킥 유도와 이날 경기에서의 도움 모두 황희찬의 황소같은 움직임에서 나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