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항암효과, 입증 안돼”… 식약처, 복용자제 권고

입력 2019-10-28 12:27 수정 2019-10-28 12:28
식품의약품안전처. 뉴시스

동물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 영상이 확산하면서 펜벤다졸을 사려는 암 환자가 늘자 보건당국이 복용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28일 “최근 SNS를 통해 확산하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나온 결과”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는 주장 가운데는 사실이 아닌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펜벤다졸이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식약처는 최근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임상실험결과는 전무하다고 밝혔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항암 효과가 한두 명에게서 나타났다고 약효를 입증할 수는 없으며, 입증되지 않은 약품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면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19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비노렐빈(95년), 파클리탁셀(96년), 도세탁셀(2006년 허가)이 있다.

펜벤다졸이 40년 동안 사용된 안전한 약품이라는 유튜브 영상 속 주장에 대해서도 식약처는 사용된 대상이 사람이 아닌 동물이었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안전하다는 주장도 고용량으로 복용했을 시 독성이 증가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한임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