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 ‘전광훈 집회’ 간 황교안 비판 “대통령 탄핵 동의하는 건가”

입력 2019-10-28 11:13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우원식 의원. 뉴시스

여당 의원들이 보수단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황 대표가 참석한 집회를 주관한 곳이 투쟁본부다. 극우 보수단체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라며 “그렇다면 황 대표가 극우단체들이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나 탄핵 주장에 동의하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어 “법률가시니 잘 아시겠지만, 선동과 표현의 자유는 구분이 된다”며 “정말로 ‘문재인 하야, 문재인 탄핵’ 구호에 동의한다면 표현의 자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참석하시는 것은 맞지 않는 작태다. 단체 성격에 맞게끔 본인의 철학과 의지를 밝혀라”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또 “보수단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특별법을 반대하며 광화문에서 집회하는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가짜뉴스나 허위사실로 선동해서는 안 된다”며 “그분들이 여당이 원하는 대로 공수처장이 지명될 수 있다거나 국회의원은 수사대상에서 빠진다는 등 공수처에 관해 상당히 사실과는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도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10.25 문재인 퇴진 철야 국민대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광훈 목사 발언은 정말 귀를 열고 들을 수 없었다. 대통령을 완전히 공산주의자처럼 이야기했다”며 “국민이 뽑힌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는 집회에 황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나가서 앉아있는 걸 보고 참 경악했다. 공당이 이래선 안 된다. 최소한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못하는 것은 못하는 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 및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26일 투쟁본부 주최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 참석했다. 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