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교육감 “10·26 탕탕절 기억하자” 발언에 야권 ‘발끈’

입력 2019-10-28 10:28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0·26’을 ‘탕탕절’이라 표현해 야권 의원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장휘국 교육감이 올린 '탕탕절'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캡처

장 교육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쓴 날. 기억합시다”라고 썼다. 게시물엔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와 태극기, 무궁화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탕탕절은 ‘탕탕 총소리가 난 날’의 줄임말로 명랑대첩,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청산리대첩,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이 있었던 10월 26일을 의미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에 자유한국당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장 교육감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을 총소리를 빗댄 ‘탕탕절’로 부르며, 안중근 의사와 김재규 전 부장을 동일시하고 있다”며 “장 교육감의 심각히 왜곡된 역사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재규를 안중근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토히로부미에 비유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박정희가 미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김대중을 김일성에 비유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캡처

이어 “일베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을 투신했다고 해서 중력절이라고 부른다. 박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부르는 건 좌파 일베의 행태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장 교육감은 역사적인 날에는 항상 관련 게시물을 올려왔다”며 “신조어라 생각하고 올렸는데 불필요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당일(26일)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장 교육감은 고등학교 역사 교사 출신으로 3선 교육감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