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 이낙연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

입력 2019-10-28 09:35 수정 2019-10-28 09:37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표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한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낮게, 더 가깝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수립·시행 과정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총리는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이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부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기 재임 총리가 됐다. 직전 최장기 재임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880일 재임)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 총리는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라고 할 것은 없다”며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치는 물론 외교에서도 ‘실세 총리’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 총리는 “귀국 후 다음날인 대통령께 방일 결과에 대해 보고 드렸다”며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과 관계된 소수의 참모들도 함께 저의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했다.

향후 정치적 진로를 묻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저의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