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한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낮게, 더 가깝게,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수립·시행 과정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총리는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 이 3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부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기 재임 총리가 됐다. 직전 최장기 재임 총리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880일 재임)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대한 소회를 묻자 이 총리는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라고 할 것은 없다”며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치는 물론 외교에서도 ‘실세 총리’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는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 총리는 “귀국 후 다음날인 대통령께 방일 결과에 대해 보고 드렸다”며 “꽤 긴 시간 동안 상세한 보고를 드렸고 대통령과 관계된 소수의 참모들도 함께 저의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조용히 들으셨고, 저에게는 일본과의 소통을 계속 해달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했다.
향후 정치적 진로를 묻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저의 거취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