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배드민턴 소녀의 반란’ 프랑스 오픈 정상…올해만 우승 4회

입력 2019-10-28 09:07

17세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2)이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대 1(16-21 21-18 21-5)로 꺾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올해 4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배드민턴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강자로 우뚝 섰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안세영은 2년 차인 올해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아키타 마스터스를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잇따라 제패했다.

올해 세계랭킹 99위로 출발한 안세영의 현 세계랭킹은 16위다.

결승전 상대 마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비(非) 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강자다. 부상으로 활동을 접은 기간이 있어 세계랭킹은 17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난달 중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는 11-11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마린에게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2게임에서는 15-15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에서는 2-2에서 20-3으로 크게 격차를 벌려 마린을 완벽히 따돌리며 정상에 섰다. 안정적인 플레이와 강한 체력, 점점 강해지는 공격력도 안세영의 무기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8위 사이나 네흐왈(인도)을 2대 0(22-20 23-21)으로 제압했고,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대 0(21-17 23-21)으로 꺾었다.

프랑스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에서도 상급 대회로, 도쿄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어서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프랑스오픈은 안세영이 우승한 대회 중 가장 높은 등급의 대회다.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5·인천국제공항)이 세계랭킹 8위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을 2대 1(16-21 21-19 21-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소희-신승찬의 올해 첫 우승이다.

이소희-신승찬은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3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를 2대 0(21-17 21-16)으로 완파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소영-공희용은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2대 1(21-15 16-21 21-14)로 꺾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