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가 2014년 이라크 모술을 점령하고 자신을 ‘칼리프(이슬람 세계 최고지도자)’라고 참칭한 지 5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며 힐난하며 공습 영상을 대중에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IS 수괴 알바그다디가 전날 미군 특수부대의 시리아 북서부에서 비밀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미국은 세계 1순위 테러 지도자에 정의의 심판을 내렸다”며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알바그다디를 잡거나 죽이는 것은 미국 행정부의 최우선 국가안보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는 위험하고 대담한 야간 기습작전을 감행했다”며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웅장한 모습으로 임무를 완수해낸 미국인들은 믿을 수 없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번 작전 수행으로 알바그다디의 전사들과 동료들이 살해되는 동안 (미국은) 아무도 잃지 않았다”며 “IS 지도자는 입고 있던 조끼를 점화시킨 뒤 사망했고, 그 폭발로 그의 세 자녀도 죽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알바그다디를 몇 주간 감시했고, 이전 작전 수행 전에 작전 2~3개는 폐기됐다고 말했다.
IS 수괴를 향해 거친 비난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He died like a dog, he died like a coward)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 시리아,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족이 임무를 도와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또 시리아 쿠르드족이 미국에 도움되는(helpful) 정보를 제공했다고도 전했다. 이는 최근 미군의 시리아 철군으로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의 이번 작전 수행을 보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 백악관 상황실에서 펼쳐지는 임무의 상당 부분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알바그다디의 추종자들을 만류하기 위해 이 비디오를 대중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울고(crying) 훌쩍이며(whimpering) 비명지르는 (screaming) 알바그다디의 모습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공습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