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서 “지난밤 미국은 전 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알바그다디)는 IS를 만들었으며 조직의 리더였다”며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이번 작전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바그다디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말했다. 작전 후 테스트 결과 사망자의 신원이 알바그다디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을 위해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사망했지만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작전에 도움을 준 러시아, 시리아, 터키, 이라크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이어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하에 지난 26일(현지시간) 알바그다디를 겨냥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 대한 공습을 비밀리에 전개했다고 보도했으며,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자살 조끼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적었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밤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5년 동안 그의 소재를 추적해왔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한화 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미군 주도 연합군이 IS 소탕을 위해 뒤쫓는 가운데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수차례 보도됐지만 매번 오보로 확인됐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