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도박사들은 리버풀의 낙승을 예상했다.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27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현재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배당률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에 6배, 리버풀의 승리에 0.44배(9분의 4)를 각각 걸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적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윌리엄힐의 이 배당률은 리버풀의 승리를 압도적으로 높게 전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배당률만으로 계산하면, 리버풀이 토트넘을 이길 가능성은 13배를 넘는다.
윌리엄힐은 무승부의 배당률만 해도 3.6배(5분의 18)로, 토트넘의 승리보다 높은 가능성으로 예측했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상대로 비길지언정,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판돈을 걸고 전력과 전술을 분석하는 도박사들의 냉정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1시30분 리버풀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리버풀은 앞선 9라운드까지 8승 1무(승점 25)를 기록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20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하지 않았다. 반면 토트넘은 3승 3무 3패(승점 12)를 기록한 10위다. 프리미어리그 ‘빅4’에 들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중위권에서 전전하고 있다.
토트넘의 시즌 초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왼쪽 공격수인 손흥민 정도를 제외하면 제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리버풀은 최전방의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부터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까지 모든 위치에서 고른 활약이 나타나고 있다.
윌리엄힐의 전망은 불과 5개월여 전만 해도 달랐다. 지난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리버풀에 0.95배, 토트넘에 2.9배의 배당률을 걸었다. 리버풀이 승리할 확률을 3배가량 높게 봤다. 리버풀은 당시 2대 0으로 이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