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저그전 답 찾지 못해… 처한 상황에서 최선 다해야”

입력 2019-10-27 19:54

조성호(Trap)가 저그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호는 27일 서울 강남의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 그룹 스테이지 D조 최종전에서 미콜라이 오고노프스키(Elazer)를 3대 2로 꺾고 8강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조성호는 “블리즈컨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는데, 16강을 한국에서 하게 됐다. 여기에서 떨어졌다면 미국에 못 갔는데, 올라가서 성취감이 더 크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성호는 이날 저그와 최종전에 대해 “아직 답을 찾은 건 아닌 것 같다. 경기 초반에 잘 만들어서 나온 결과 같다. 최고의 상황이 나와서 그나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불리했어도 졌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무감타(무리군주+감염충+타락귀)가 나오기 전에 끝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러가지 시도를 안해본 게 아닌데, 그 조합이 갖춰지면 현 프로토스 스펙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종전 4세트 상황에 대해 “초반에 제가 유리했다. 러시를 가면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상대가 뮤탈리스크를 띄우면서 막았다. 왜 졌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 조금 당황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최종전 5세트에서 ‘2우주관문’을 선택한 배경을 묻자 “대놓고 드러 눕기도 하고, 똑같이 하면 아크로폴리스와 같이 ‘무감타’에 질 것 같았다. 그래서 승부를 걸었다. 백동준이 추천해준 빌드인데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8강에서도 저그가 많은 상황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가 처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병렬이형 상대가 김도우 선수다. 같이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면서 웃었다.

그는 “미국 넘어가면서 컨디션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저는 해외 대회에 가면 시차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이 부분에서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호는 “한국 온 리카르도 로미티(Reynor)와 연습을 많이 했고,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 “온라인대회 했을 때 집중이 안 되고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 하면서 게임이 잘되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 가서도 결과와 상관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