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54.1%로 소폭 상승했다.
27일 교도통신이 전날부터 이틀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5~6일 직전 조사 때의 53.0%보다 1.1%포인트 상승한 54.1%였다.
지지율 상승세는 이번 조사가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이 경질된 직후 실시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스가와라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 25일 유권자에게 금품 등을 줬다는 의혹으로 경질됐다. 이번 조사에서 그의 경질에 대해서는 75.0%가 “당연하다”고 답했다.
지지율 상승에는 지난달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총리가 대거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을 가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에는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해 강경 자세를 유지하며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도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81.9%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대는 13.5%뿐이었다. 왕실 내 저출산 문제로 왕위 계승 대상자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文仁·만 53세) 왕세자뿐인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는 여성 일왕이나 여계 왕위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