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색 국면이 한몫했나… 아베 지지율 54% 소폭 상승

입력 2019-10-27 19:33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위해 면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54.1%로 소폭 상승했다.

27일 교도통신이 전날부터 이틀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5~6일 직전 조사 때의 53.0%보다 1.1%포인트 상승한 54.1%였다.

지지율 상승세는 이번 조사가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이 경질된 직후 실시됐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스가와라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 25일 유권자에게 금품 등을 줬다는 의혹으로 경질됐다. 이번 조사에서 그의 경질에 대해서는 75.0%가 “당연하다”고 답했다.

지지율 상승에는 지난달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총리가 대거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을 가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자리를 안내받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에는 아베 정권이 한국에 대해 강경 자세를 유지하며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도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81.9%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반대는 13.5%뿐이었다. 왕실 내 저출산 문제로 왕위 계승 대상자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文仁·만 53세) 왕세자뿐인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는 여성 일왕이나 여계 왕위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