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장관 “韓도 ‘한일갈등 이대로 안된다’ 변화 조짐”

입력 2019-10-27 18:20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대변인 겸 관방장관은 27일 한·일 갈등에 대해 “한국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의논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 마아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경영자단체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최근 한·일 관계 악화 원인으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원인으로 거론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변화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또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청구권협정은 각국의 입법·행정·사법을 포함해 준수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본은 해결하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요구한 양국 정부 간 협의 또는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를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마이니치, 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 24일 일왕 즉위식을 맞아 이낙연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한 것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청구권협정을 한국이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는 “중요한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해 나가자”고 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