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의 생각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초청으로 예배에 참석해 소강석 담임목사와 강단에서 나눈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징용공(강제징용) 문제인데 아베 총리가 생각하는 것은 절반은 맞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놓고 보면 국가 간 계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인권조약을 살펴보면 (아베의 생각) 절반은 틀린 것”이라며 “그것을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 목사가 경직된 한일 관계에 대한 심정을 묻자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런 상황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가해자인 일본 입장에서 생각할 때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에) 압박과 괴롭힘을 준 것을 일본 사람들이 많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을 알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에는 우애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우애가 필요하고 이걸 통해서 존엄성을 귀하게 생각할 때 타인도 존중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는 하토야마 전 총리 아내 미유키 여사도 참석했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김영진 3·1운동 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기념재단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3·1운동 유엔·유네스코 평화대상’ 시상식에서 국제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국내 부분 수상자로는 유관순 열사가 선정됐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