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인 유니클로가 27일 한국 본사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했다. 하지만 채용설명회는 일반기업과 달리 극히 폐쇄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FRL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본사에서 ‘2020 유니클로 신입사원 모집 리쿠르팅 데이’를 열었다. 올해 하반기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첫 채용설명회다. 설명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총 5차례 진행된다.
이날 유니클로 채용설명회가 개최된 롯데월드타워 한국법인 본사를 찾았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사전접수를 통해 선발된 20여명만 입장이 가능했다. 기업 채용설명회치고 매우 적은 규모로 진행된 것이다. 유니클로 측은 참가자 추가접수도 따로 받지 않았다.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곳은 24층에 있었으나, 유니클로 직원 2~3명이 1층에서부터 입간판을 설치하고 참가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빌딩 내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 확인 후 출입증을 받아야만 설명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유니클로 측은 채용설명회 시작 전 참가자들로부터 정보 보안유지 서약서 서명도 요구했다. 설명회 중 알게 된 회사의 중요 정보를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기업 채용설명회에서 보안유지 서약서를 작성하는 일을 매우 드물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설명회 과정 중 사무실을 방문하는 경우를 고려해 서약서 서명을 요구한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외부인이 회사 내부로 들어올 시 비슷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니클로는 대학별 채용설명회도 열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 15개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해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대학 채용설명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저희 회사를 설명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설명회 참가인원에 대해서도 “5차례의 채용설명회 참가자 수를 모두 합하면 2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한편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유니클로 채용설명회 관련 글에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이 글에는 “여긴 아니다” “누가 지원할까 싶다” “나라 파는 짓은 하지 말자”는 등 유니클로를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동시에 “그래도 지원하는 사람은 꽤 될 것” “이 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반응도 있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