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벌레를 가장 잘 쓰는 사나이, 이병렬(Rogue)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병렬은 27일 서울 강남의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 그룹 스테이지 D조 승자전에서 조성호(Trap)를 3대 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8강부터는 미국에서 진행된다.
앞서 조성호는 미콜라이 오고노프스키(Elazer)를, 이병렬은 알렉스 선더하프트(Neeb)를 제압하고 승자전에 올랐다.
이날 조성호가 들고 온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예언자’였다. 땅굴벌레 중심의 저그 견제에 대항한 조성호의 맞춤 전략이다. 조성호는 이른 시간 예언자를 생산해 정교한 컨트롤로 상대 자원 채취를 방해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하지만 이병렬의 땅굴벌레가 더 강했다. 이병렬은 승자전에서도 ‘땅굴벌레=필승’을 증명하며 미국행을 확정했다.
첫 세트에서 조성호가 웃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예언자 견제로 일벌레를 솎은 조성호는 이병렬의 견제를 깔끔하게 막은 뒤 타이밍 러시를 감행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2세트부터 이병렬이 반격했다. 조성호가 차원관문 유닛을 중심으로 찌르기를 감행했지만 일벌레 숫자를 잘 조절한 이병렬이 깔끔하게 막았다. 시간을 번 이병렬은 궤멸충 숫자를 크게 늘리며 조성호의 러시를 여유롭게 막았다. 맹독충이 프로토스 병력을 휘저으며 조성호의 항복이 나왔다.
분위기를 탄 이병렬이 3세트도 가져갔다. 무난히 초반을 흘리며 땅굴벌레 타이밍을 만든 이병렬은 군단숙주 러시로 연결체를 파괴하며 GG를 받아냈다. ‘트라티톤’ 역시 이병렬의 무대였다. 칼을 뽑아든 조성호가 불멸자에 관문 유닛을 섞은 초반 러시를 감행했으나 일찍 눈치챈 이병렬에게 깔끔하게 막히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