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지류에서 우리나라 야생에서 볼 수 없던 미국가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7일 영산강환경청에 따르면 환경청은 지난 7월부터 미국가재 포획 활동에 나서 현재까지 1900여마리를 잡았다. 앞서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시행한 외래생물 정밀조사에 따르면 미국가재는 영산강 지석천, 나주호 대초천, 풍림저수지 일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환경부는 지난 11일 강한 육식성인 미국가재를 수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큰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
미국가재에 대한 우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제기됐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환경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가재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음에도 웹사이트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애호가들끼리 분양도 한다”며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방사하면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외래종 유입을 막는 블랙리스트 정책에서 특정 외래종만 들여오는 화이트리스트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가재는 지난 7월 전북 만경강 고산천 주변에서도 발견됐는데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환경청 관계자는 “외래종을 야생에 유기하면 토착 생물의 피해가 우려되니 기르기로 결심할 때부터 신중히 생각해 달라”며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지방자치단체나 환경청에 문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