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학원서 ‘다리 찢기’ 수업받던 中 6세 여아 하반신 마비

입력 2019-10-27 15:36
유튜브 王楠 캡처

무용 학원에서 다리 찢기 수업을 받던 중국 여자아이의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보(中國報)는 지난 6일 중국 허난성의 한 무용 학원에서 다리 찢기 수업을 받던 A양(6)이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강사는 학생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던 A양에게 “자세를 봐주겠다”며 다가갔다. A양은 누워서 왼쪽 다리를 들고 있었는데 강사는 A양의 다리를 일자로 만들려고 하면서 허벅지 뒷부분을 강하게 눌렀다.


CCTV를 보면 A양은 자세 교정을 받은 직후에 문제없이 일어났으나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급기야 A양은 바닥에 털썩 앉으며 자신의 양쪽 다리를 가누지 못했다.

강사들은 앉아있던 아이들에게 일제히 일어나라고 했지만 A양은 일어나지 못했고, 다리를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덜덜 떨었다. A양의 이상 행동에 강사 두 사람이 달려왔고 A양을 부축해 병원으로 옮겼다.

A양은 병원에서 척수 손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현지 의료진은 “A양이 어리고 유연성이 뛰어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척추가 움직이기 쉽다”며 “앞으로 다시 걷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학원 관계자는 “다리 찢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받는 평범한 수업 과정의 일부”라며 “학생이 평소 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을 병원으로 이송하며 발생한 치료비는 학원 측이 전담했다”고 말했다.

A양의 부모는 “아이는 해당 학원에서 2년간 춤을 배웠다”며 “춤을 너무 사랑하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일어서지도 못하게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문제의 강사가 처음에 딸이 다쳤을 때는 친절하게 잘 챙겨주다가 나중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걸 듣고는 잠적해버렸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