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美차관보 “지소미아, 한·미·일에 유익…유지 노력할 것”

입력 2019-10-27 12:51
<2019년07월17일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순구 외교부차관보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6일 오후 내달 22일 만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26일 오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는) 미국에도 일본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유익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달 초 방한 때 한국 정부를 상대로 종료 결정의 재고를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양국이 한층 폭넓은 관점에서 이 문제를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경제연구센터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미일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를 초청해 해마다 개최하는 정책포럼인 ‘제6차 후지산 회의(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미얀마,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이후 태국을 거쳐 다음 달 5일 한국에 온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소미아가 종료되더라도 2014년 체결된 한미일 방위기밀정보공유 각서를 근거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유효하지 않다. (정보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계속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압력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일본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25일 오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미일 동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26일 회견에서 한일 간 무역 갈등에 대해 “미국이 중재할 입장이 아니다”며 “경제문제가 안보문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