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도심에 시립 관광 숙박시설 두 곳이 내년 중 문을 연다. 도내에서 시·군이 직접 건전 숙박시설 건립 나서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제천시는 청전동 기적의 도서관 인근 시유지 1609㎡에 시립 관광 숙박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총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이 관광 숙박시설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겨냥한 호스텔 형태다.
시는 또 남천교동지구 원도심재생사업의 하나로 이 지역의 오래된 여관을 5억8000만원에 매입해 게스트하우스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다. 23억8400만원을 투입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한 뒤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도심에 시립 관광숙박시설을 짓는 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의 영향으로 도심권 방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 도심의 숙박시설은 135개로 대부분 모텔이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펜션 등 건전 관광 숙박시설 대부분은 외곽에 자리해 관광객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의림지 권역을 다녀간 방문객은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54만56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개장한 청풍호반 케이블카 탑승객을 의림지역사박물관으로 적극적으로 유도한 게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런 신장세를 이어가고자 의림지 권역에 제2수리공원 조성, 용추폭포 인도교 개선, 에코브릿지(전망대형 육교) 설치, 볼레길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림지는 제천 10경 중 제1경으로 삼한 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유명하다. 이곳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이자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노후를 보낸 곳으로 그가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와 우물인 ‘우륵정’이 지금도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도심 방문객 증가는 큰 성과”이라며 “시는 청풍호반 등 외곽 관광지 방문객 도심 유인을 위한 시내 관광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