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평가, 후대와 역사의 몫으로 맡겨두자”

입력 2019-10-27 10:18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추도사를 읽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해 시장 당선 이후 ‘새마을과 폐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불참’ 등 역사 지우기 논란에 휩싸였던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에 참석해 초헌관 역할을 하며 어려운 구미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에서 장 시장은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맡았다.

장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우리 세대가 아닌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으로 역사의 평가에 맡겨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실용주의적 혁신가로 박정희 대통령을 기억하고 난국을 돌파할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화해와 통합으로 지금의 경제난국을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장 시장은 추도사에서 “저는 평소 지난 50년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구미의 오늘은 고인의 선구자적 결단, 구미와 상생해온 기업들, 노동자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봉사와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해 왔다”며 “이는 국가 발전을 최우선에 두는 국가주의적 실용주의자이자 국토개발과 산업화를 이끌며 세상을 끊임없이 바꾸어 나간 혁신가인 박정희 대통령이 고향에 베푼 큰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님의 풍운의 삶과 정치적 평가를 둘러싸고 고인의 유지와는 관계없이 이견이 그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님은 전쟁의 참화를 이겨냈고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로 공업 도시 5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시민들과 함께 성공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현권 국회의원(구미을지역위원장) 역시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우뚝 빛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천지개벽의 성취, 그 출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와 땀,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구미공단 50년의 역사도 그 출발선에 당신이 있는 것은 엄연한 진실이며 그 누구도 부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최한 추모제·추도식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 의원,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제에서 장 구미시장이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두 번째 술잔을 바치는 아헌관은 김태근 구미시의회의장이, 종헌관은 전병억 생가보존회이사장이 각각 맡았다.
지난해 열린 추모제에는 장 시장이 참석하지 않아 이 경북지사가 초헌관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생가 마당에서 열린 추도식은 추도사, 고인 육성녹음 청취, 추모곡 연주, 묵념, 시민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전병억 생가보존회 이사장은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국론을 모으고 사회통합을 이뤄 선진국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