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도 안하무인 유영철…아들이 무섭다고 한 이유

입력 2019-10-27 09:25 수정 2019-10-27 09:50
유튜브 영상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유영철이 수감 중인 교도소 관계자는 “유영철은 수형자인데도 법 위에 살고 있다”며 “밖에서는 형법을 어겼고 안에서는 형 집행법을 어기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이라는 것이 이 사람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영철은 교도관의 팔을 부러뜨리거나 라면을 끓여오라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유영철을 보면서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의 주 특성이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변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씁쓸해 했다. 그런 그에게도 무서운 사람이 있다고 했다. 다름 아닌 아들이다.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그알 외전-권일용 프로파일러의 유영철 면담 뒷이야기’ 영상에서 권일용 교수가 전한 이야기다. 권 교수는 유영철이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냐는 질문에 “아들과 동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이 범행 중 아들에게 전화가 오면 무서웠다고 했다”며 “아들이 이 장면을 보고 있거나 같이 있다라고 하는 자기만의 감정을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이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발로 마구 부수고 다녔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영철은 나와 같은 인간이 또 태어났다고 생각했다”고 한 권 교수는 “자신이 어릴 때 겪어왔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반복된다는 왜곡된 감정이 있었다”고 했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다. 그는 검거 당시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이 함부로 몸을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부유층들도 좀 각성했으면 한다”고 말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유영철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 권 교수는 “그러나 유영철은 자신의 잔혹함을 쭉 설명한 뒤 이런 얘기를 듣고 밥을 먹으러 갈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고 회상했다. 권 교수는 또 “프로파일러로서는 처음 맡은 사건이 유영철이었는데 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내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