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칼,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입력 2019-10-26 23:16 수정 2019-10-26 23:20
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리핀(한국)이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과의 탑라이너 싸움에서 완패했다.

그리핀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IG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져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탑이 무너진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소드’ 최성원이 ‘더샤이’ 강승록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에는 나르 대 야스오 구도로 맞대결을 펼쳤다. 챔피언의 상성 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대로 2, 4세트에는 라인전부터 스플릿 단계까지 쭉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제이스를 골랐지만, 원하는 만큼 이득을 챙기지 못했다.

반면 강승록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게임을 펼쳤다. 2, 4세트에 고른 케일로는 ‘초반에 약하고, 후반에 강한’ 챔피언의 성격을 완벽하게 살렸다. 수차례 팀 파이트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블라디미르를 플레이한 3세트에는 과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삐끗하기도 했으나, 팀의 주력 딜러 역할만큼은 제대로 수행해냈다.

이날 최성원은 강승록의 방패를 뚫어내지도, 그의 공세를 버텨내지도 못했다. 최성원은 본대 합류와 포탑 수성을 비효율적으로 반복했고, 강승록은 우직하게 스플릿 푸시를 시도했다. 두 선수의 레벨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4세트 막판 억제기 앞에서 나온 솔로 킬은 이날 두 선수의 활약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그리핀은 단 한 세트에서도 바람직한 스플릿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바텀 듀오 ‘바이퍼’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가 IG 바텀 듀오를 압도했음에도 그리핀은 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없었다. 1-3 패배 속에서 박도현의 대회 첫 펜타 킬도 빛이 바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