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더샤이에 속수무책’ 그리핀, 8강서 탈락…中 IG에 패배

입력 2019-10-26 22:42 수정 2019-10-26 22:44
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리핀(한국)이 첫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그리핀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롤드컵 8강전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상대 탑라이너 ‘더샤이’ 강승록의 캐리 모드를 억제하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앞서 그룹 스테이지를 6승1패, A조 1위 성적으로 통과했던 그리핀이다. 세계 최강팀이라고 불리던 G2 e스포츠(유럽) 상대로도 2번 이기고 1번 졌다. 하지만 줄곧 약점으로 평가받아왔던 5판3선승제(다전제) 게임이 다시 한번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3번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 이어 국제무대 첫 다전제에서도 무기력하게 퇴장했다.

그리핀 특유의 재기발랄한 밴픽도, 한 몸같이 움직이는 팀 파이트 능력도 디펜딩 챔피언의 가드를 뚫어내지 못했다. 그리핀은 1세트부터 캣타워(가렌·유미)와 미드 뽀삐라는 파격적인 조합을 꺼내 들었다. 상대 핵심 전력 ‘재키러브’ 유 웬보(코그모)를 잡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좀처럼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43분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 완패해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는 자야·라칸을 포함한 정석 조합으로 맞섰지만, 후반 운영 싸움에서 완패했다. 유리한 상황에서 대지 드래곤 2스택을 연이어 내준 게 뼈아팠다. 내셔 남작 둥지에서 갈팡질팡한 그리핀은 강승록(케일) 앞에서 연신 무릎을 꿇었다. 그리핀 넥서스가 또 한 번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핀은 3세트에 뒤늦게 마수걸이 승점을 따냈다. 그리핀은 ‘쵸비’ 정지훈(사이온)의 분전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이어 29분, 미드 대규모 교전에서 ‘바이퍼’ 박도현(자야)의 펜타 킬로 경기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를 활용한 운영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그리핀은 뒷심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4세트에도 고질적인 탑 캐리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19분 정글 지역 전투에서 완패했고, 내셔 남작 버프마저 내줬다. 미드 포탑 수성에 실패한 그리핀은 25분 만에 넥서스를 잃었다. 대회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