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개통 첫날 14만대 판매…‘인덕션’ 조롱 딛고 선전

입력 2019-10-26 16:46 수정 2019-10-26 16:53

아이폰11 시리즈의 개통 첫날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XS·XR보다 3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덕션을 연상시키는 후면카메라 디자인이 혹평을 받고, 5G를 지원하지 않는 점 등이 단점으로 부각돼왔지만 시장에서는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개통이 시작된 아이폰11 시리즈의 개통량은 13만∼14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사전 판매량이 포함된 수치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XS·XS맥스·아이폰XR의 첫날 개통량(10만대 수준)과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결과다.

전날 통신 3사 번호이동 건수는 2만7000여 건으로 전작(2만8753건)을 다소 밑돌았다. 통신사별로는 KT에서 160명 증가했지만, SK텔레콤에서는 50명, LG유플러스에서는 110명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가 롱텀에볼루션(LTE)으로만 출시돼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통사들이 요금제가 비싼 5G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유통망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시 전부터 유출된 사진 등을 통해 후면에 카메라 렌즈 3개를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한 모습이 ‘인덕션’을 연상시킨다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카메라 품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또 “예상보다 디자인이 괜찮다” “자꾸보니 괜찮다”는 반응도 SNS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5G 품질에 대한 불만족과 높은 요금 등의 요인이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첫날 개통량인 22만대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출시 가격과 디자인 등이 논란이 됐지만 애플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아이폰11, 아이폰11 Pro와 Pro Max 버전으로 판매된다. 각 모델마다 64·128·156기가 용량으로 세분화돼있으며 출고가격은 99만원부터 199만1000원이다.

아이폰 11 시리즈 모델·용량별 출고가. SK텔레콤 제공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