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8시51분쯤 김해공항을 출발한 이륙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해당 방송을 듣고 30분 이상 상공에서 공포에 떨었다.
문제가 된 항공편은 제주항공 7C 207편(탑승객 182명) 항공기였다. 오후 8시51분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김해공항을 이륙했다. 당초 오후 7시 3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1시간 21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후 10여분이 지났을 때, 항공기가 흔들리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10여 분이 더 지난 후에는 실내등이 꺼지고 “비상탈출 가능성이 있다. 모든 짐을 버려야하고 최대한 앞좌석에 밀착해야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김해공항으로 회항한 오후 9시34분쯤까지 비행기 안에서 공포에 떨었다. 한 승객은 “갑자기 실내등이 꺼지고 비상탈출에 대비해야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이 크게 놀랐고 무서워했다”면서도 “승객들이 승무원 안내에 잘 따라 큰 동요나 혼란은 없었다”고 했다.
제주항공 측은 자동 조종 장치에 이상 신호가 떠 매뉴얼에 따라 회항했다고 전했다. 승객 182명 중 93명은 다음 날인 26일 오전 6시52분 대체 항공편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으며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