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 조국 지명 뒤 지옥 맛봤다” 연일 쓴소리한 조응천 의원

입력 2019-10-26 06:39
뉴시스.

“조 전 장관 지명 뒤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
“이제 조 전 장관을 보내줘야 한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일침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조 의원은 “조 전 장관 지명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 이라는 우리 당의 가치와 상치되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돼 힘들었다”며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또 “조 전 장관이 그만뒀을 때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검찰개혁을 ‘제1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조 전 장관이 계속 소환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자꾸 조 전 장관을 소환해야 하느냐, 이제는 조 전 장관을 놔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재판도 계속될 텐데 내용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예측 불가능하고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 조 의원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대입 문제를 이야기하고 기업과 현장을 찾아 다니고 있는 만큼 당도 민생으로 돌아가자”라고 제안한 조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공수처를 우선순위로 두지 말고 민생과 외교‧안보에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조 의원은 24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돌직구 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차명 주식 수사와 관련해 “종착점은 차액 혹은 횡령된 돈이 건너간 것의 뇌물성 여부”라며 “내가 검사라면 나머지 20일 동안 뇌물성 여부에 대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민정수석실 내 기강해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조 의원은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비서 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고 지적했었다.

서울지검 검사와 대구지검‧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을 거쳐 김앤장 변호사로 일했던 조 의원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정윤회 문건’사건에 의해 국기문란사범으로 지목돼 청와대를 떠났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입당을 권유해 민주당 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