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가 광화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처벌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에 이어 세 번째로 철야 기도회까지 진행됐다.
보수성향 단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25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500여m 구간 12개 차로와 인도, 광화문광장을 차지했다. 동화면세점 앞 차도에도 참가자들이 서 있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오후 10시까지 진행한 뒤 26일 오전 5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어 26일 오전 10시엔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시민들 사이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소설가 이문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심재철 국회부의장, 안상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모였다”며 “나는 좌파 정부 시작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하야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또 “문재인이 단 하루라도 더 청와대에 있으면 대한민국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멘” “할렐루야” 등을 외치며 전 목사를 지지했다.
집회 도중 잠시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두 번째로 단상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수처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 정권이 자유민주국가의 좋은 제도를 따르지 않고 중국의 국가감찰위원회, 북한의 국가안전보위국 같은 곳을 만들려고 한다”고 한 김 의원은 “전 세계에서 이런 것을 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 딱 두 곳뿐”이라며 공수처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현 정권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장기집권을 노리고 중국과 같은 공수처법을 통해 독재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 근대화로 건설한 대한민국을 문 대통령이 파괴하고 있다”며 “독재 정권을 만들려는 문 대통령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튜버인 신혜신 신의한수 대표도 무대에 올라 “정경심이 구속됐다. 다음은 조국이고 그다음은 문재인”이라며 “저자들은 촛불을 들었지만 우리는 횃불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대한민국의 위대한 힘 때문에 문재인이 떨고 있다”며 “조국 아내에 이어 조국이 감옥 갈 차례며 우리는 문재인을 감옥에 반드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79개 부대를 배치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광화문에서 세종교차로 방면의 교통을 통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