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불금에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외친 보수 인사들

입력 2019-10-26 05:1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보수단체가 광화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처벌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에 이어 세 번째로 철야 기도회까지 진행됐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성향 단체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25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500여m 구간 12개 차로와 인도, 광화문광장을 차지했다. 동화면세점 앞 차도에도 참가자들이 서 있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오후 10시까지 진행한 뒤 26일 오전 5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어 26일 오전 10시엔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희경(왼쪽)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시민들 사이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소설가 이문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심재철 국회부의장, 안상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을 끌어내기 위해 다시 모였다”며 “나는 좌파 정부 시작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 하야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이 가장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또 “문재인이 단 하루라도 더 청와대에 있으면 대한민국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멘” “할렐루야” 등을 외치며 전 목사를 지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전희경(왼쪽)·최연혜(오른쪽)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 도중 잠시 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두 번째로 단상에 오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수처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 정권이 자유민주국가의 좋은 제도를 따르지 않고 중국의 국가감찰위원회, 북한의 국가안전보위국 같은 곳을 만들려고 한다”고 한 김 의원은 “전 세계에서 이런 것을 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 딱 두 곳뿐”이라며 공수처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현 정권은 자신들도 잘 모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장기집권을 노리고 중국과 같은 공수처법을 통해 독재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 근대화로 건설한 대한민국을 문 대통령이 파괴하고 있다”며 “독재 정권을 만들려는 문 대통령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버인 신혜신 신의한수 대표도 무대에 올라 “정경심이 구속됐다. 다음은 조국이고 그다음은 문재인”이라며 “저자들은 촛불을 들었지만 우리는 횃불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대한민국의 위대한 힘 때문에 문재인이 떨고 있다”며 “조국 아내에 이어 조국이 감옥 갈 차례며 우리는 문재인을 감옥에 반드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79개 부대를 배치했다. 또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광화문에서 세종교차로 방면의 교통을 통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