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남북 간에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그런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양국이 비핵화에 있어 이견을 보이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는 나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만난 모든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한결같이 확인하는 바”라며 “김 위원장은 원하는 조건이 갖춰질 때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하겠나’라는 (김 위위원장의 발언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문제는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비핵화 상응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지난해 8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소감을 묻자 “아주 뿌듯했다. 5·1 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할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0·4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제가 준비위원장으로서 합의를 위한 역할을 했다”며 “(그 이후) 순식간에 남북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간 감이 있다. 그동안의 세월이 유독 남북관계에선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느껴졌고, (지금은) 과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