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여권운동자이자 ‘미투’(#MeToo) 운동을 이끈 핵심인물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피아 황쉐친(黃雪琴·30)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미투운동의 핵심 지도자인 황쉐친은 일주일 전 ‘논쟁을 일으켜 트러블을 초래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경찰이 반체제 인사나 활동가를 체포할 때 자주 동원하는 죄목으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황쉐친은 바이원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의 면회도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이 그동안 황쉐친을 면밀히 감시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중국 당국은 황쉐친이 6개월간 미국과 홍콩,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으로 귀국하자 그의 여권을 압수한 바 있다. SCMP는 또 황쉐친이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홍콩의 반정부 시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이같은 행동이 체포와 관련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광저우 국영언론에서 근무하던 황쉐친은 지난 2017년 자신이 겪은 직장 내 성희롱을 폭로하면서 중국 미투 운동에 불을 붙였다. 이후 많은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섰고 연관된 대학교수들의 징계나 해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황쉐친은 2017년 본토의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성희롱 피해자들의 증언을 모으고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세우기도 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