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교 “시험치다 화장실가면 결석”… 학생 인권 어디에

입력 2019-10-25 17:38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지방에 위치한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시험시간에 화장실을 보내주지 않는 악습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

NHK 24일 보도에 따르면 시가현 히코네시에 있는 사립 히코네종합고등학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이 시작된 후 25분이 지나야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25분을 버티지 못하고 화장실에 간 학생은 결석처리된다.

해당 교칙은 학생수첩에 명시돼 10년 이상 적용돼 왔다. 시험 당일에는 칠판에도 해당 교칙을 적어놓는다. 단 몸이 좋지 않아 화장실에 갈 수도 있다고 미리 고지한 학생은 예외다.

올해도 학생 1명이 결석 처리됐다. 이 학생은 보충수업을 듣고 과제물을 제출해 수업 이수에 필요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고나미 유코 교장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시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정한 교칙”이라면서도 “향후 학생의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시험부터 해당 교칙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오우미하치만시에 있는 현립 하치만공업고등학교 역시 비슷한 문제로 지탄을 받았다. 이 학교의 경우 시험 시간에 화장실에 가면 해당과목 점수를 10% 감점했다. 최근 해당 교칙을 폐지하고 학생에게 사과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