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안전하다고 홍보해도…” 도매가격 1㎏당 2832원으로 폭락

입력 2019-10-25 16:01
지난 5일 대구시 서구 대구경북양돈조합 직영음식점에서 열린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국내산 삼겹살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생 이후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처음으로 28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돈육 시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살처분 등으로 목숨을 잃은 돼지 수는 40만 마리를 넘어섰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떨어지면서 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전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2832원으로 23일 3016원보다 6.1%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 동안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3000원 선이 무너져 2900원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2800원 선까지 내리기는 처음이다.

1㎏당 2832원은 지난달 평균 4791원보다는 40.9%나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도 27.6% 하락한 수치다. 돼지고기 소매(냉장 삼겹살) 가격은 전날 1㎏당 1만7720원으로 집계돼 23일 1만7640원보다 소폭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매도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이보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계없는 남부 지역에서 출하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소비 촉진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국내에서 예방적 살처분 혹은 수매 도축으로 목숨을 잃게 된 돼지 수는 4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전날 오후 9시 현재 경기 북부 파주·김포·연천과 강원 접경 지역에서 수매 대상이 된 돼지 수는 28만8877마리다.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4곳 인근에서 살처분된 15만4548마리를 합하면 44만3425마리에 달한다.

정부는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는 캠페인 외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