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성추문’ 와인스틴, 뉴욕 술집서 망신 당해

입력 2019-10-25 15:32
수많은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러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뉴욕의 한 술집에서 망신을 당했다.

와인스틴에게 소리치는 스터클래스. 페이스북 캡처

25일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지난 23일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술집에서 열린 비공개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했다.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등 수십 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난 2017년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후 두문불출하던 와인스틴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술집에 있던 조 스턱클레스(Zoe Stuckless·21)라는 여배우는 와인스타인이 젊은 여성들과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아무도 할 말이 없느냐?”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 일을 알리면서 “만약 우리 중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모든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그가 말하지 못하도록 괴롭힌 모든 여성에게 빚을 지는 것과 같아 목소리를 냈다”고 소동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의식이 있는 오늘날에도 최면술에 걸린 듯 침묵하는 문화에 동조하기 쉽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술집에 있던 다른 일행들이 와인스틴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으며, 이는 와인스틴의 행동이 수년간 계속될 수 있었던 공포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이런 종류의 안주는 더는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