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운동에 올 겨울 일본 항공노선 24% 감소

입력 2019-10-25 14:49

대(對)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올 겨울 일본 항공 노선이 기존보다 24%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유지해왔던 운항횟수 1위 자리도 중국에 빼앗겼다.

국토교통부는 25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신청한 2019년 동계기간(2019년 10월 27일~2020년 3월 28일) 국제선·국내선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를 인가했다고 밝혔다. 국제선은 96개 항공사가 총 378개 노선에 왕복 주 4980회 운항한다. 전년 동계 대비 운항횟수는 주 135회(2.8%) 증가했다. 중국이 전체 운항횟수의 약 25.3%(주 1260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본 18.9%(주 939회), 베트남 11.4%(주 569회), 미국 10.7%(주 534회) 순이다.

일본 노선의 경우 운항횟수가 지난해에 비해 24.3%(주 301회) 급감했다. 올해 하계 시즌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25.4%(주 1258회→주 939회)로 더 크다. 지난 7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시작한 이후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국내에서 확산하면서 방일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 노선 운항 계획을 축소하고 나섰다.

일본 노선은 지난해 동계시즌 이후 국내에서 운항하는 노선 중 최고 인기 노선(운항횟수 1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일본 노선 인기는 베트남으로 옮겨갔다. 베트남 노선 운항 횟수는 지난해 대비 주 126회 늘어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주 122회)과 필리핀(주 66회) 노선도 운항횟수가 대폭 늘었다.

국토부는 “일본 노선 운항횟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등으로 노선이 다변화했고,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 운수권 배분이 이뤄지면서 전체 동계 국제선 운항횟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운항횟수가 많은 도시는 홍콩(주 281회)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동경(나리타, 주 269회), 일본 오사카(주 264회), 중국 상해(푸동, 주 247회)가 뒤를 이었다.

국내선은 총 22개 노선에서 주 1825회를 운항한다. 지난해에 비해 운항횟수가 주 4회(0.2%, 왕복기준) 줄어들었다. 제주노선(13개)은 주 1491회로 지난해보다 주 25회 증편됐다. 반면 같내륙노선(9개)은 주 334회로 주 29회 줄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