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두 교사가 펴낸 ‘척척 수학익힘책’ 전국교육자료전 대통령상 수상

입력 2019-10-25 14:19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희라(오른쪽) 김진경 교사. 김진경 교사 제공

유희라(토성초)·김진경(신철원초) 교사가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강원교육과학정보원은 지난 20일 열린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에 두 교사가 강원도 대표로 참가해 ‘척 보고 척 풀 수 있는 척척 수학익힘책’ 자료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책은 한글 미해득 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수학 학습을 돕기 위해 만든 자료로 익힘책, 세이펜, 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초등 1~2학년 대상의 ‘척척 수학 익힘책’은 문제를 읽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최대한 받침이 없는 단어로 문장을 쉽고 짧게 풀어 제작했다. 또한 한글 읽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세이펜’은 척척 수학 익힘책을 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 필리핀 등 4개 국어로 녹음해 문제를 듣고 풀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수학 문제를 자녀들과 함께 풀어주지 못하는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를 위해 4개 국어로 녹음된 수학 문제를 휴대전화 ‘앱’으로 제작해 가정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교사는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5000개가 넘는 문제 파일을 직접 녹음하며 이번 자료를 제작했다. 천천히 배우는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존 익힘책의 문제, 디자인 등을 기존 수학익힘책과 통일시켰다.

이들 교사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문제를 읽어주거나 단어를 설명해주면 잘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며 “한글 공부가 힘들어 소외당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금이 강원교육과학정보원장은 “이 자료는 무엇보다 강원교육이 중점을 두는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자료로 천천히 가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교사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전국 모든 학교에서도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은 ‘따뜻한 마음·새로운 생각·실천하는 교육’을 주제로 14개 분야에 128점의 자료가 개발·출품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교원대학교에서 열린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