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한 이재용, ‘형량’ ‘실형가능성’ 묻자 묵묵부답(사진)

입력 2019-10-25 12:36 수정 2019-10-25 13:01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하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에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 예정돼 있던 재판보다 40분 정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을 태운 회색 카니발은 9시30분쯤 법원 앞에 도착했다. 뒷좌석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검은 양복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이 부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수행원과 함께 법정으로 향했다. 포토라인 앞에 잠시 멈춰선 그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뇌물 인정 액수 올라가면 형량 바뀔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일이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 앞으로 경영활동 계획은 어떤가” “실형 가능성 얘기까지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8월 대법원은 뇌물액을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기소된 지 627일만에 불구속 피고인 신분으로 2심 재판에 참석하게 됐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은 수백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부회장의 재판 방청권을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시민들은 물론 이 부회장과 삼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빨간 피켓을 든 시위자들도 있었다. 취재진 150여명도 법원 포토라인 앞에서 대기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들이 법원에 나타나자 “삼성은 각성하라, 부당해고자 복직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 힘내세요” 등의 응원을 한 이도 있었다.

박실 인턴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