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연예 섹션 뉴스 댓글을 이달 내로 폐지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댓글, 뉴스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개편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에 노출되는 연예 섹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고 밝혔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연예 기사 댓글 대부분이 개인에 관한 이야기로 집중되는데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명예훼손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사람과 관련된 사안의 폐해를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그 이후에 정치적 현안이나 사회적 사건 등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댓글에서 나오는 트래픽을 활용해 수익화하는 기업으로서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댓글 서비스 전반을 개편할 계획이다. 시기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된 만큼 정치권 등에서는 개편 시기에 예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대표는 “선거기가 전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를 제공하던 서비스도 중단키로 했다. 인물 이름을 검색하면 이어질 검색어를 제안하고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기능이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도 개편한다. 실시간 검색은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 목적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서비스에 대해서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실시간으로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하지만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는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상업적 키워드는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전반에 대한 개편도 추진한다. 조 대표는 “언론사 기사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콘텐츠와 블로그 글 등도 미디어로 재창조될 것”이라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 모든 콘텐츠를 재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개편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을 카카오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 조 대표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카카오로 통합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다음을 유지하는 기조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