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시설 비판에 대해 “오히려 남북경제협력이 강화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더라도 직접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이 (북한에) 투자해야 안보가 보장되고, ADB 아시아개발은행이나 세계은행 같은 곳도 투자할 수 있으므로 종국적인 경제협력의 축은 한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긴가’라고 되묻자 박 의원은 “그렇다. 종국적으로는 남·북·미 공조 없이 비핵화나 경제협력을 이룰 수 없으므로 언론이 지적하는 ‘통미봉남’은 어떤 경우에도 지속하진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평양뿐만 아니라 원산, 갈마 등 지역을 굉장하게 개발했다”면서 “‘관광만이 우리의 살길이다’라면서 원산의 유명한 명사십리를 저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남측을 향해 기술 과시를 한 것 같다. 금강산 관광시설을 보고 ‘이것밖에 못 하느냐. 우리가 제대로 하자’는 재건축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미국을 향해 발표한 담화문에 대해서는 “북한은 핵시설 일부를 폐기했다. 또 영변 핵시설 및 플러스알파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에 특별하게 해준 것 없이 경제제재 압박만 넣고 있다”라며 “북한은 더는 미국을 따라가는 정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연말 북미 실무회담을 열게 되면 카드를 많이 가지고 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과 함께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전 국무위원장을 함께 비판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대’라는 말 대신 백두혈통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선임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만약 김 위원장이 아버지를 비난했다면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반박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 봉사시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며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북한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 현지지도에서 “정말 대조적이다.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 인민 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 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다시 한번 금강산관광지구를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