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WP 구독 끊어라”… 트럼프, 美 정부기관에 지시할 듯

입력 2019-10-25 10:59
평소 강한 적대감으로 미국 주류 언론을 공격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연방정부 기관에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구독 중단 지시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미국 주류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연방정부 기관에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구독 중단 지시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백악관이 트럼프 지시에 따라 연방기관의 NYT와 WP의 구독을 연장하지 말 것을 지시할 계획이며 관련 명령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YT와 WP를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백악관에서 더이상 그것(NYT)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아마 그것(NYT)과 WP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현재 백악관에 들어가는 배달판 신문 가운데 NYT와 WP가 없는 만큼 연방기관의 구독 중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WSJ의 질의에 “모든 연방기관에서 구독을 연장하지 않으면 상당한 비용 절감이 될 것이다.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세금이 절약될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WSJ은 연방기관이 NYT와 WP를 얼마나 구독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연방 공무원들은 정부 이메일 주소를 이용하면 WP 온라인판을 무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구독 중단 지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NYT와 WP 기사를 읽고 있다는 점이다. WSJ은 백악관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열정적인 뉴스 소비자이며 정기적으로 NYT와 WP를 읽고 있고 앞으로도 두 신문의 기사를 계속 읽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