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젊은 사람 내세워 당내분란… 빨리 나가라”

입력 2019-10-25 10:5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제16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유승민 의원은 젊은 사람을 내세워 당내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12월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빨리 나가 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이) 사무직 당직자를 시켜 나와 간부들에게 무슨 문제가 없는지 파헤치고, 젊은 사람을 시켜서 가짜뉴스를 폭로하고, ‘변혁’ 모임 명목으로 오신환 원내대표를 시켜 수사를 촉구했다”며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 정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소위 손학규 당비 대납 사건은 내 돈을 비서 시켜서 당의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당비 계좌에 입금한 것”이라며 “대납이 아니라 대행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비서실장이 이를 공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시켜 선관위원회에 이를 고발했다”며 “국회 원내대책에 골몰해도 모자랄 오 원내대표를 통해 저 손학규를 비난하고 당 사무처의 기강을 흔드는 성명을 낭독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 의원은 어떻게든 저를 당에서 내쫓고 당을 장악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즉각 포기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에 입당을 구걸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그것은 본인의 일”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노동조합 운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당내 유출된 기밀문서를 확보한 평당원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당 대표에 대해 선관위 조사를 요구하는 작태에까지 이르렀다”며 “한심하고 비참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공익제보의 문제가 아니다. 당직자 개인의 직업윤리 문제이자 당내 기강의 문제”라며 “유출당사자와 업무책임자를 모두 일벌백계하여 무너진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