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빨리 당에서 나가라”고 공개 요구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이 어린 사람을 시켜 가짜뉴스를 폭로하는 비열한 구태 계파정치, 싸움정치를 벌이고 있다”며 “당내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탈당을 결심한 만큼 12월까지 기다릴 것 없이 빨리 당에서 나가 달라”고 발언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지낸 창당 주역이다.
손 대표가 언급한 ‘나이 어린 사람’은 최근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이른바 ‘당비 대납’ 의혹 자료를 공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손 대표는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든 손학규를 내쫓고 당을 장악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음모를 포기하고 바로 탈당하라”며 “한국당 입당을 구걸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그것은 귀하의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당비 대납이 아닌 대행”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당비 대납 사건’이란 내 돈을 비서를 통해 당 재정을 관리하는 사무부총장에게 보냈고, 사무부총장은 이를 당비 계좌에 입금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