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년수당 논란에 “세금은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 반격

입력 2019-10-25 09:54

박원순 서울시장이 ‘3300억원 청년수당 포퓰리즘 논란’에 “세금은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되레 과거 중앙정부가 길 뚫고 다리를 놓는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예산을 낭비해왔다고 역공을 폈다.

박 시장은 25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청년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청년수당 포퓰리즘을 얘기한다”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돼 보면 이 제도는 정말 큰 공감이 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3일 청년수당과 월세 지원에 앞으로 3년간 3300억원, 1000억원씩 투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막대한 예산을 현금 복지에 투입한다며 “세금 퍼주기”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시장은 자신이 ‘매의 눈’으로 들여다보니 오히려 중앙정부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예산을 잘 못 써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컨대 세종에서 서울까지 오는 이런 고속도로가 1조원 가까이 들어간다”며 “지금 그런 것이 중요하겠느냐 아니면 목마른 청년들에게 감로수 같은 수당을 주는 게 더 중요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대선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번 다 말을 돌렸다. 인터뷰 초반 박 시장이 자신은 서울시장이라 서울 밖에 청년수당 수혜를 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말에 사회자가 “그래서 대선에?”라고 물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서울시가 청년수당을 하면 전국이 따라온다”며 답을 피했다.

인터뷰 후반 사회자가 다시 “이번 임기 끝나면 서울시장은 다시 안 할 것 아니냐, 대선 하실 것이냐”고 물었을 때도 “아니, 하고 싶어도 서울시장은 (더) 못한다”고만 답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