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병상 정치 시작했다는 말 나오는 이유

입력 2019-10-25 07:41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병상정치를 시작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깨 수술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우리 공화당 체제론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24일 보도했다.

우리 공화당 내 핵심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탄핵시킨 사람들이 있는 한국당과 당장 손을 잡으라는 뜻은 아닌 거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직은 ‘불순물’이 섞이는 그런 방식은 싫어한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정치권 핵심 관계자도 노컷뉴스에 “박 전 대통령이 ‘지금 우리 공화당으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걸 들었다”며 “보수진영 대안정당으로 우리공화당을 생각하지만 자신의 명예회복과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기엔 당 분위기가 쇄신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유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명이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내게 물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자가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왼쪽 어깨 수술을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던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수술 후 같은 곳에서 재활치료를 진행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도 유 변호사와의 접견만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약 2년 7개월 동안 침묵해왔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을 6개월 남긴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병상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