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경제단체 회장이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정치·외교 관계 개선 노력을 당부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양국의 정치·외교 갈등이 경제에 타격을 준 데 따른 요구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 직후 일본 주요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히타치제작소 회장과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1명 등이 참석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이 총리에게 “한·일 관계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경제계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며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부품 공급망, 이른바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을 공유해 매우 중요한 관계에 있다”며 “경제 발전에는 정치·외교의 친밀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 개선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양국 정부가 지혜를 짜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문제를 극복함으로써 양국 경제계가 새로운 미래지향의 관계를 출발시키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부침과 관계없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달라”며 “한국 정부도 한·일 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단에게 “대화를 쌓을 수밖에 없다”며 “오늘 회담은, 앞으로의 미래지향적으로 개척해 나가려는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하는 등 경제분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일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공통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