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지나, 강원소방의 센터지”… 실종 치매노인 찾아낸 구조견

입력 2019-10-25 04:00
인명구조견 '지나'.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제공

강원도 삼척시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을 인명구조견이 발견해 목숨을 구했다.

24일 삼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강원도 삼척시 우지동에서 김모(87)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 경찰, 시청, 주민, 엽사 등 230명이 마지막 목격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평소 치매를 앓던 김모씨는 전날 오전 8시쯤 갈야산 쪽에서 주민에게 목격된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이 24일 강원도 삼척시 갈야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노인을 구조하고 있다. 옆에는 인명구조견 '지나'가 있다. 삼척소방서 제공

24일 강원도 삼척시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을 갈야산에서 구조한 뒤 소방대원들이 이송하고 있다. 삼척소방서 제공

수색팀은 오전 10시30분쯤 갈야산 정상에서 김씨의 지팡이를 발견한 데 이어 1시간 뒤 산속에서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탈수증세와 타박상을 제외하곤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발견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실종 노인 수색에서는 ‘지나’라는 이름의 인명구조견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구조견 '지나'.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제공

인명구조견 '지나'.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제공

지나는 양양에 있는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인명구조견이다. 2012년 1월생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2014년 5월 배치됐다. 지나는 지금까지 230여개 사건에 출동했으며, 2명의 생존자와 4명의 사체를 발견했다.

특수구조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람보다 우월한 시각과 후각을 활용해 실종 및 붕괴 사고에 투입된다”며 “사람이 포착하기 어려운 현장까지 인명구조견이 확인할 수 있어 구조 작업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원도엔 산이 많기 때문에 등산객 조난을 물론이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어르신들의 실종 신고가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며 “그럴 때마다 인명구조견의 활약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