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면 어떤 신체 변화가 찾아올까. 한 연구팀이 20년 뒤 근로자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공개했다.
2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래학자 윌리엄 하이암(William Higham)은 인체공학, 산업 보건 및 전문 복지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근무환경이 노동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3000명의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 신체구조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지 물었다. 이후 응답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헬릭스3D 회사와 협력해 마네킹 ‘엠마(Emma)’를 만들었다.
사진 속 엠마는 거북목에 허리가 구부러지고 온몸이 부어있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데다 사무실 공기도 나빠서 눈은 충혈되고 몽롱하다. 희미한 회사 조명 아래에서 일해 피부는 누렇게 뜬 채 생기가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책상에 앉아서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씩 근무했다. 응답자 90%가 근로 시간이 너무 길다고 말했으며 98%는 미래에 건강 문제가 있을까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90%는 눈 피로, 허리굽음증, 두통 등 건강 문제로 인해 근로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하이암은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산책, 운동 등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엠마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엠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김지은 인턴기자